- 과도 내각 구성해 하반기 총선 치를 예정
[뉴스핌=이은지 기자] 하마디 제발리 튀니지 총리는 6일 과도 정부 해체를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수 있는 과도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초크리 벨라이드 국민전선 당수가 피살 당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온 것으로 튀니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벨라이드 당수는 수도 튀니스에 있는 자택을 나서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피살 당한 튀니지 야당 국민전선 당수 초크리 벨라이드 생전 모습. [사진=AP/뉴시스] |
벨라이드 당수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011년 자스민 혁명의 진원지인 시디 부지드를 포함, 튀니지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벨라이드는 온건 이슬람주의 성향의 여당인 나흐다 당과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을 동시에 비판해온 인물이다.
튀니스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내무부 건물과 나흐다당사 앞에서 집회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나흐다당사 건물에 불이 나기도 하는 등 시위가 격화 양상을 보였다.
제발리 총리는 비당파적 테크노크라트들로 구성되는 새 내각이 그의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끄는 과도 정부를 대체할 것이라며, 가장 큰 과제는 '가능한 한 빨리' 총선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발리 총리는 "벨라이드 당수의 피살은 정치적 암살이자 튀니지 혁명의 암살"이라며 "내각 개조와 관련해 정당 간 의견이 엇갈리지만 테크노크라트들로 구성된 새 내각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표에 시위는 대체로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밤이 깊어지며 시위대로 가득찼던 거리가 점차 고요를 되찾고 있는 모습. 야당 지도부 역시 제발리 총리의 결정에 조심스럽게 환영의사를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