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데 수혜가 예상되는 일본 기업은 어디에요? 일본 내 수출기업 가운데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만한 종목에 투자할까 합니다."
무제한적으로 엔화를 푸는 '아베노믹스' 여파에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들에 이같은 문의가 부쩍 늘었다.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일본의 수출기업들이 오랜 침체기에서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 종목들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투자법은 단연 직접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본 주식에 투자할 경우 거래세는 없고 오프라인 수수료가 평균 0.5~0.6%, 온라인이 0.3% 수준이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관계자는 "최근 엔저가 화두로 떠오르자 일본 수출기업들에 대한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현대차 주식을 매도하고 일본 내 동종 업종인 자동차 토요타, 닛산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토요타, 혼다와 같은 자동차 기업 말고도 소니, 다케다제약의 거래가 늘어나는 등 엔저 현상으로 일부 종목에 대한 거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대리는 "엔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엔화를 가지고 일본 수출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적절한 투자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토요타, 소니 등 일본 수출주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DR(depositary receipt)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DR은 국내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해 놓은 증권을 뜻한다. 이 중 미국시장에서 발행 유통되는 DR을 ADR(American DR)이라 부른다.
외국기업이 주식을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할 때 ADR을 이용하고 투자가들은 ADR 투자를 통해 미국달러표시로 된 다른 시장 주식을 매매하게 된다.
ADR의 강점은 환전과 수수료다. 현지보관 통화로 거래하는 종목을 달러로 거래해 환전을 쉽게 할 수 있고 ADR 매매시 미국 시장 수수료가 적용됨에 따라 타시장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펀드보다 저렴한 비용과 환금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상주가지수도 닛케이225, TOPIX, 전기기기업종지수, 은행업주가 등 다양하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 과장은 "엔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일본 중시 투자로 환손실만큼 마이너스 날 수 있다"며 "미국 시장에 상장된 일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환율에 대한 부담을 다소 줄이는 것도 적절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roshares UltraShort Yen' ETF> |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주목을 받고 있는 ETF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보다 변동성에 대해 덜 민감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특성이 레버리지 상품 구조에 적합하단 평가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일본 ETF, 'KODEX Japan'도 매매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9.88%를 기록,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이 ETF는 TOPIX100을 벤치마크로 한다. 토요타,혼다차, 캐논, 미쓰비스 UFJ 파이낸셜,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등 우량주를 골고루 담았다. 총보수는 0.37%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 시점은 일본 주식시장 투자 시기로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일본 수출기업에 대한 매수에 나서는 것보다 향후 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PB는 "지금 이동평균선 이격이 지나치게 벌어져있는 구간이라 현재 투자할 경우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평선이 수렴하는 시기까지 관망한 후 지표 등을 확인하며 투자기회를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토요타의 경우 현대차와 수익률 괴리도가 매우 커 현대차를 사고 토요타를 차익실현하는 투자패턴이 적절할 수 있다"며 "일본 증시 조정을 기다렸다 1만 포인트 부근에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