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LG화학이 올해 매출 24조8000억원을 목표로 총 2조12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6.9%, 2.2% 증가한 액수다.
LG화학은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카자흐스탄 프로젝트, SAP(고흡수성 수지), SSBR(고기능성 합성고무), LCD유리기판, 3D FPR 필름, 폴리머전지 증설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1조91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3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고 순이익은 1조5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감소했다.
LG화학은 올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석제 LG화학 사장(CFO)는 “석유화학 부문의 FPR은 지난해 4200억~4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ITO필름도 준비 착실히해서 1400억~15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전지사업부문의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차 메이커까지 전기차를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개발되는 게 성국을 거두며 PHV 시장이 커지면 전기차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형전지 역시 IT사업의 어려움으로 노트북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가 타격을 입었지만 이를 전동공구, E-BIKE 등 적용 제품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예전 스마트폰 배터리가 개당 1000~1500mAh이었다면 최근 출시는 제품은 3000mAh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배터리 용량 커지면 수익성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올해 폴리머전지 증설에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자동차 배터리 부문은 별도의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조 사장은 “신규 투자 없이 기존 투자된 공장의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PVC 사업은 올해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미국산 PVC 가 한국 유입되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이 많이 악화됐다”며 “시간이 지나면 미국 업체와 PVC 경쟁에서 수익성이 자연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미국의 셰일가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LG화학의 에탄크레커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미국 기업이 셰일가스의 에탄크레커를 가지고 중국에 온다고 해도 운임과 감가상각을 감안하면 경쟁해볼만 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LG화학의 카자흐스탄 화학단지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셰일가스 이상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LG화학은 국제 환율 변동성에 대해 엔화 약세 보다는 달러 약세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계산상 엔화 약세가 유리하고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오히려 불리하다”며 “엔화 약세가 더 추가로 진행했을 때 경쟁력에 영향력 줄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달러 약세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