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과 미국 국채가 동반 하락했다.
유로존 은행권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금을 시장 예상보다 대규모 상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스크-온’ 움직임이 확산됐다.
25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9bp 치솟은 1.95%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10bp 상승해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8bp 뛴 3.13%에 거래됐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3bp와 8bp 상승했다.
ECB는 이달 말 은행권의 대출금 상환액이 1372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40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ECB가 1차 집행한 대출그 총액 4890억유로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3년 만기 대출금의 1차 조기 상환에 278개 금융회사가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출금 상환은 금융권이 민간 금융시장의 자금 조달이 그만큼 원활해졌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 지표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 주택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7.3% 줄어든 36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8만5000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24만8900달러로 전월 24만5600달러에서 상승,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꺾인 데 따라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급등한 0.26%에 거래됐고, 10년물 국채수익률도 6bp 뛴 1.64%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65%까지 상승, 10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ING 은행의 파드레익 가비 전략가는 “은행권의 자금 상환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며 “이는 은행권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시장 예상보다 유로존 은행권의 대출금 상환 규모가 큰 것은 은행 부문의 펀더멘털이 강해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기업 경기신뢰를 나타내는 이포지수도 1월 104.2를 기록해 전월 102.4에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떨어뜨렸다.
주변국 국채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3bp 내린 4.13%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4.07%까지 하락해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