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경제전문기자와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기업 경영의 속내
[뉴스핌=정경환 기자] 베일에 싸여 있던 기업 경영의 진실이 드러난다!
'기업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은 기업의 경영 활동을 아무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고 있다.
하루에도 언론을 통해 수십, 수백 가지의 기업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어떤 기업이 합병을 했다거나, 신주(新株)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준다거나, 최대주주가 교체됐다거나, 적대적 M&A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등 기업의 미래와 주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이다.
하지만 좀처럼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기업이 왜 그러한 결정을 했을까?', '결정이 몰고 올 파급 효과는 무엇일까?',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이 이어진다.
이는 경영이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기업의 경영 활동에 내재된 함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기업에 대한 어떠한 가치 판단도 할 수 없다. 나아가 해당 기업의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다.
각각 저널리스트와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기업과 시장을 경험해 온 두 저자는 기업이 일상 적으로 행하고 있는 중요한 경영 활동을 다양한 관점에서 사례로써 하나씩 짚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이론으로 에둘러 설명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 페이스북은 상장 5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는데, 어떻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유럽 경제가 악화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공모가를 지킬 수 있었는가?(56쪽)
- 대한전선이 같은 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라는 상반된 두 개의 공시를 낸 까닭은 무엇인가?(130쪽)
- 배용준은 왜 하필 껍데기만 남은 오토윈테크의 경영권을 확보해 우회상장을 했는가?(398쪽)
-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연구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했다고 고발했던 강용석 의원은 왜 머쓱해졌을까?(186쪽)
- LG유플러스는 왜 보유 중인 자사주 7818만여 주(6687억 원 규모)를 소각했고, 회사의 결정에 투자자들은 주가로 화답했을까?(231, 336쪽)
이처럼 실제 사례에 ‘왜?’라는 의문부호를 찍고, 이에 답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알 만한 익숙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이기에 읽는 이의 흥미와 관심은 배가 된다. 그만큼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간다.
짧은 공시 한 줄이라도 그 숨겨진 의미를 쫓아가다 보면,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마냥, 손에땀을 쥐게 할 때도 있다.
그 과정에서 기업 경영이라는 막연하고도 어려운 이론들이 책장 속 박제된 지식이 아닌 생생하게 살아있는 실전 지식으로 독자들의 뇌리에 스며든다.
아울러 이 책은 사례와 그 사례를 다룬 기사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언론에서는 그 내용이 어떻게 변주되고 해석되는지도 다각도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기사의 행간에서 담겨 있는 깊은 속뜻까지 읽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기자 출신 저자의 현장 경험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저자의 시장 감각이 더해져 일반 투자자들의 금융에 대한 이해와 지식 수준을 높이는 해결책이 돼 줄 것'(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이 책을 통해 자본 시장과 기업 경영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라는 추천의 글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김수헌·한은미 지음| 어바웃어북 | 435쪽 | 1만6800원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