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5% 아래로 떨어지는 등 훈풍이 불고 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는 여전히 증가 추이를 지속, 한계 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시장 흐름으로 미루어 볼 때 위기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부채위기가 오히려 악화된 셈이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련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9%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이 26%를 상회하며 유럽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4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국가 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620억유로에 이르는 세금 인상과 지출 감축을 단행했지만 은행 구제금융에 이와 맞먹는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의 국가 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9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제임스 닉슨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은 부채위기 해소에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위기 악화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RBS의 알베르토 갈로 신용 리서치 헤드는 “국채를 포함한 금융시장이 스페인의 거시경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스페인의 부채 문제와 재정 상태는 한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이 연초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지만 이 역시 실상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결과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가 약 58억달러 규모로 12월 및 18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해 목표액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주요 매수 세력이 국내 연기금인 것으로 드러난 것.
해외 민간 투자자들의 투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스페인 국내 금융회사를 영속성을 가진 투자자로 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어플라이드 이코노믹 리서치 파운데이션의 이냐시오 콩드 루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스페인 정부가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상황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