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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뉴시스] |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국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전 최고 경영자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구제 금융 관련 소송에 AIG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9일(현지시각) AIG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25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 관련 소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공적 자금 투입으로 살아난 AIG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비난의 여론이 높아졌고, 기업 평판의 측면에서 소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AIG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의 1823억 달러(약 193조원)의 구제 금융을 받아 다시 살아났다.
최근 AIG의 전직 최고경영자였던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는 뉴욕 연방정부를 14.5%의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부과하는 ‘고리대금업자’라고 비난하며 주주이익침해 명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린버그는 AIG 지분의 12%를 소유하고 있으며, AIG측에도 이번 소송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의했다.
그러자 미국 정치권을 비롯한 전역에서 AIG의 소송 참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주당원 엘리쟈 커밍스 의원은 이번 소송을 “미국 납세의무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환자를 살려놓은 구조원에게 베개를 주지 않았다고 고소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AIG는 지난 1일부터 5년간의 구제 금융 지원에 감사하는 “Thank you America”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기업 회생에 도움을 준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 표시와 함께 소송을 제기하자 비난의 목소리는 배로 높아졌다.
결국 AIG는 지난 수요일 특별 이사회를 소집하고 그린버그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IG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이 6만 2천명의 AIG직원들에게 투자를 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보답할 것”이라며 소송 참여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