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가파르게 진행 中
[뉴스핌=박기범 기자] 새해 엔캐리트레이드는 유로캐리트레이드보다 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케리트레이드는 지역인접성 뿐만 아니라 가파른 엔화약세로 인해 환차익뿐만 아니라 금리차익도 실현가능하다.
외환선물 정경팔 연구원은 “연초 전망 보고서에서 엔·달러환율이 연간전망치를 90엔으로 잡았다. 하지만 엔화약세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돼 94엔으로 예측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엔캐리트레이드는 동경 외환시장에서 산 달러(펀딩통화)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투자통화)로 파는 매매방법이다. 이를 통해 환차익을 실현한다. 달러 대비 엔화는 양적 완화가 지속돼 통화가 약세다. 반대로 원화는 강세다.
엔화를 원화로 바꿔 한국 국채를 매입하면 환차익뿐만 아니라 금리차익도 실현할 수 있다. 금리는 통화가치차이의 폭은 키우는 역할을 한다. 통화약세인 대부분 나라의 금리가 강세인 나라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일본보다 한국이 금리가 높기에 엔화로 환전해 역송금 하지 않고 원화로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작년 하반기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고 완화 계정에 머문 것이 좋은 예다.
캐리트레이드로 이득을 얻은 시점에 다시 통화를 바꿀 필요는 없다. 투자자들은 더 많은 이득을 얻을 때까지 투자통화를 갖고(Carry)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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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환율의 근본원리는 수요·공급
강대국의 환율이 항상 약세통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환율은 수요·공급 원칙에 따른다. 좋은 예가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환율 변동이다.
이 당시 복구 사업 등으로 일본의 통화 수요가 급증했다. 역외시장에서 엔화가 평가절상 됐고, 반대로 원화는 평가절하 됐다. 원·달러 환율은 높아졌다.
G7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급하게 엔화 매도에 나섰다. 몇 일간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단기 엔캐리트레이드가 한국에서 급증했다. 원화 수요는 급증했고 한국 통화가치는 절상됐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붕괴됐다.
◆지역 인접성을 무시할 수 없어.
인접 지역이 꼭 통화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2011년 위안화와 원화와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수준인 것이 좋은 예다. 위안화와 원화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외환선물 정영팔 연구원은 “최근에 지역 인접성이 항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큰 상관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계수는 0.72에 이른다. 이는 인과관계를 형성하지 않지만 경험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