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사단 회의 참석한 인수위원들 '묵묵부답' 일관
[뉴스핌=함지현 기자] 함구령이 내려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들의 입이 굳게 닫혀 있다.
9일 오전 9시에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의 참석한 인수위원들은 취재를 위해 기다린 기자들을 그냥 지나치기 바빴다.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위 간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군복무 단축이 예정대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보긴 했지만 이내 몸을 돌려 회의장이 있는 별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겠느냐는 질문에 "안녕하세요"라고 답한 뒤 "회의해야죠"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는 중소기구 총괄기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대선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었고 구체적으로 아는 게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4대강 사업 감사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국토해양부의 보고를 받으며 검토해 보겠다"고만 했다.
경제1분과 위원인 홍기택 중앙대학교 교수는 다소 이색적인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귤을 한 봉지 담아온 홍 교수는 추위에 떨고 있는 기자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며 인사를 건넸다.
그의 얼굴을 미처 익히지 못한 기자들은 서로 눈치만 살폈다. 간혹 그를 알아본 기자들이 "혹시 홍 교수 아니냐"고 물었지만 홍 교수는 다른 말로 대답을 돌릴 뿐이었다.
귤을 다 나눠줬을 즈음 기자들이 홍 교수임을 확신하고 명함을 건네며 질문을 했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은 채 별관으로 들어갔다.
회의시간이 지나서 도착한 고용복지분과의 안종범 위원은 "(기자들을 피해) 일부러 늦게 왔는데 마찬가지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안 위원은 인수위에 금융 전문가가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홍기택 교수가 금융 전문가"라고 답하는 수준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김용준 위원장은 영하 12도의 날씨에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에 "추운데 수고들 많다"는 말만을 남긴 채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