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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기로에 선 골프장 ③변해야 산다

기사입력 : 2013년01월04일 08:31

최종수정 : 2013년01월04일 09:27

[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장이 하나같이 죽겠다고 야단들이다. 사실 어렵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다. 문을 닫는 골프장부터 공사 중단 등등 좋지 않은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렇다고 무슨 돌파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신설골프장은 늘어나고, 입회비 반환 신청은 들어오고, 회원권 가격은 떨어지고, 입장객은 줄고...

사정이 이런대로 골프장은 말로만 어렵다고 떠들고 있다. 그린피 할인도 하긴 한다. 하지만 과감하지 못하다. 인근 골프장 눈치에, 골프장 오너 눈치까지 살피다보니 입장객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골프장이 다 ‘명문’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 그래서 그린피를 할인하면 2, 3류 골프장으로 생각한다. 인근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싸면 안 된다. 회원은 마구잡이로 받아 놓고 명문 운운하는 골프장이 태반이다. 뭐가 명문 골프장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린피만 비싸다고 명문은 아니다.

명문인척 하면서 뒤로는 얄팍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골프장도 많다. 부킹 업체 등에 입장객을 보내주면 ‘백 마진’을 보장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비회원에게 그린피 1만원씩 공개적으로 할인를 해주면서 부킹업체 등에서 입장객을 보내면 그 업체에 1인당 1만원의 ‘백마진’을 준다. 결국 해당 골프장은 비회원 1인당 2만원의 그린피를 할인해 주는 셈이다.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비회원에게 2만원씩 그린피를 할인해 준다고 하면 간단할 것을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골프장이 살라 남을 수 없다. 아직도 뜨거운 맛을 못 봤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을 한다고 하면 억지일까.

골프장 식음료 가격은 어떤가. 해장국 한 그릇에 1만5000원 이상 받고 있다. 시중에서 1000원대하는 막걸리 한 병이 1만원이고, 소주(화요) 한 병에 5만원이나 받는다. 말이 안 된다. 골퍼들을 ‘봉’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린피 할인해 주면 뭐하나. 식음료로 바가지를 씌우면서. 캐디팁도 그렇다. 경기도 광주의 모 골프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10만원하던 것을 12만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 그렇다고 서비스 질이 더 좋아진 것도 아니다. 캐디들의 이직 때문에 팁을 올렸다. ‘털도 안 뽑고 아주 날로 먹겠다’는 골프장의 심보다.

캐디팁을 올려 놓고 입장객에게 선택권도 안 준다. 입장객은 무조건 캐디를 써야 한다. 틈만 나면 회원위주니, 명문 골프장이니 떠들면서 완전히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이다.

단체팀 부킹을 하려면 골프장에서 제시하는 매출을 올려야 한다. 식음료 매출 얼마, 프로숍 매출 얼마 이상 등등 조건을 충족시켜 줘야 부킹이 가능하다. ‘날강도’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피와 캐디팁 인상에 터무니없는 식음료 가격 등으로 골프를 고비용 사치성 스포츠로 만들어 놓고 회원권 값이 떨어지고 입장객이 줄자 죽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골프장이 살기 위해선 과감한 아웃소싱으로 비용절감을 해야 한다. 코스관리나 경기운영, 식음, 프로숍 등 시장원리에 입각해 관리 운영의 핵심 부분을 제외하고 전문업체에 맡기는 게 좋다. 외국의 골프장 위탁 운영사례를 참고할 때다.
 
골프장의 비싼 식음료는 식음료시스템 개선으로 식자재부터 인력 절감까지 이뤄져야 한다. 골프장의 식음료은 시중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이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을 모두 취급하다 보니 그렇다. 조리사가 각 파트당 2명 이상씩 있어야 하고 보조원까지 하면 18홀에 주방인력만 10명이 넘는다.
 
골프장이라고 해서 비싸고 고급 메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외국의 경우 골프장 식음료 담당직원은 2~3명에 불과 곳이 많다. 
 
인접 골프장 간 공동구매, 공동사용, 공동관리로 비용절감에 나서야 한다. 골프장 장비나 카트의 공동구매, 공동사용은 물론, 코스자재나 장비의 공동관리, 시설의 공동운영관리도 비용절감 차원에서 생각해 볼 대목이다. 1년에 몇 번 안 쓰는 장비를 굳이 고가로 구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골프장업계가 살려면 이렇게 변해야 한다. 오너부터 생각을 바꿔라. 국내 골프장이 다 명문일순 없다. 내릴 건 과감히 내리고 줄건 주고 요구할 건 요구하라. 죽는 소리만 하지 말고.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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