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알본 총선 여파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1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재정절벽 협상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시중 유동성을 몰았다.
이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41% 상승한 83.8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84.48엔까지 상승하며 엔화가 1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엔은 0.44% 오른 110.38엔을 기록해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01% 소폭 내린 1.316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144~1.3190달러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달러 인덱스는 0.01% 소폭 오른 79.56을 나타냈다.
시장의 예상대로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승리하면서 엔화 하락 압박이 크게 높아졌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외환시장은 아베 신조 총재의 승리에 강하게 반응했다”며 “일본은행(BOJ)의 유동성 공급과 함께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해 엔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터너 채권 및 외환 전략가 역시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BOJ는 5조~10조엔 규모로 자산 매입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엔화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단스케 방크의 카스퍼 커크가드 외환 전략가는 “엔화의 추가 하락 여지가 매우 높다”며 “이번주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일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 관련 지출을 줄이는 전제로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금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사자’가 집중된 반면 달러화를 포함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희석됐다.
이밖에 스웨덴의 크로나가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중앙은행인 릭스뱅크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크로나는 달러화에 대해 0.29%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