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LS그룹이 2013년 임원 인사를 통해 사촌 공동경영의 형태를 보다 분명히 했다. 기존 3개 부문이었던 전선부문, 산전부문, 동제련부문에 E1 부문을 더해 총 4개 부문체제로 변경한 것. 아울러 각 부문의 수장은 LS 사촌일가가 고루 배치됐다.
13일 LS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핵심은 구태회 LS 명예회장 일가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일가가 각각 두개의 사업부문의 수장을 맡아 배치됐다는 점이다.
먼저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LS산전 회장은 전선사업부문 회장을 맡았고 삼남인 구자균 동제련 사업부문 회장은 현직을 유지했다. 이어 구평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용 E1회장이 E1사업부문 회장을,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산전사업부문을 맡았다.
이 외에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지은 LS전선 사장은 LS전선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사남인 구자철 한성 회장은 예스코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실상 주요 계열사와 사업부문장이 모두 교체된 셈이다.
기존에 E1 사업부문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고 구태회 명예회장 일가가 그룹 회장직 및 두 개 부문의 수장을 맡았던 것을 감안하면 보다 균등한 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LS그룹의 수장을 맡아왔던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이양하고 LS미래원 회장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자홍 회장은 구태회 회장의 장남이고 구자열 회장은 구평회 회장의 장남이다.
더불어 각 사업부문의 비중도 조정됐다.
LS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선 사업부문의 주력계열사인 LS전선에 가온전선, JS전선을 추가했고 산전 사업부문 역시 LS산전에 LS메탈, 대성전기를 편입했다. 이와 함께 E1에 LS네트웍스를 포함시켰다.
LS그룹 관계자는 “L자형 장기불황이 예고되는 만큼 저성장 및 수익성 하락 등 위기극복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재편한 것”이라며 “불황 이후 더 큰 성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의 사촌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경영이 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에서는 형제간의 상속다툼도 드물지 않게 벌어지는데 LS는 사촌간에 평화로운 교통정리가 마무리 되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구평회 회장의 타계 이후 오너2세의 사촌간 공동경영의 윤곽이 구체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