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동, 중국 경제 회복에 7주 최고치 기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은 금 선물이 상승세로 한 주를 출발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적인 자산매입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고, 다른 한편 유로존 부채위기 및 정치 리스크와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다 중국 경제지표의 혼조 양상으로 인해 안전자산 매입에도 무게를 실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8.9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71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수개월째 박스권 등락에 갇힌 가운데 온스당 1700달러 아래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지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줄리안 필립스 대표는 “숏커버링과 저가 매수 유입이 맞물리면서 금 선물이 상승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FT 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산업생산이 예상밖으로 크게 늘어난 데 따라 경기 회복과 금 수요 확대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선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경제 성장 논리가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정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시장의 피로감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금값을 최근 1개월래 최저치로 끌어내렸지만 전반적으로 금값의 향방은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화가 재정 부실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금값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달러화 약세와 금값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 리스크가 본격 부상했고, 내년 초까지 총선이 치러지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내다봤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은 선물 3월 인도분이 25센트(0.7%) 오른 온스당 33.38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월물이 16.30달러(1%) 오른 온스당 1623.3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디움 3월물이 6.75달러(1%) 상승한 온스당 704.75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전기동 3월물이 4센트(1.2%) 오른 파운드당 3.71달러에 거래를 마쳐 10월 18일 기록한 3.75달러 이후 최고 마감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산업용 금속 소비국가인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전기동 가격을 견인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동 소비량의 40%를 차지한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4.3%나 급등한 톤당 2만 2700달러에 거래되며 7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납 3개월물도 3.6%나 오른 톤당 2303달러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