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소비 증가 8개월 최고, 물가 안정 흐름 지속
[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경제가 최근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둔화 양상을 지속하며 '경착륙' 우려를 낳던 중국 경제는 최근 물가 안정 속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최대 속도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압력은 33개월 최저치에서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안정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sweet spot)'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가통계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11월 중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하면서 3월 이후 8개월 최고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세부 내역을 보자면 수출용 산업생산이 10개월 최고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9.8% 증가율을 예상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14.9%나 증가했고, 11월까지 11개월 동안 고정자산투자는 20.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14.6%, 고정자산투자가 20.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주요 투자은행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지속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이에 따라 당분간 정책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채소 가격 급등으로 2%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2.1%보다 완만했다. 거의 3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던 물가 압력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인 데다 임금 상승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인 우려 요인이 될 것이란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PBoC) 총재의 발언에서 보이듯, 중앙은행 정책은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중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평가가 확고해지려면, 관건이 될 수출입 동향도 확인해야 한다.
경제전문가들은 10일 오전 발표되는 중국 11월 수출이 9% 증가해 10월의 11.6% 증가율보다는 완만해지겠지만 여전히 높을 증가율 추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은 2% 증가해 10월의 2.4%보다 역시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강력할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회복세는 유로존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에 사로잡힌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4/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8%가 넘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7.4%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 경제가 올해 7.5% 성장한 뒤 내년에서 8.3%로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