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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신문 `더 데일리` 문닫는다..敗因, 그리고 시사점

기사입력 : 2012년12월04일 10:34

최종수정 : 2012년12월04일 10:38

앱에 머물러 독자 제한적..콘텐츠 차별화도 못해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디어계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야심차게 만들었던 아이패드용 신문 `더 데일리(The Daily)`가 문을 닫는다. 뉴스코프는 3일(현지시간) "더 데일리가 오는 15일자를 마지막으로 폐간된다"고 밝혔다. 이미 아이패드용 장터 아이튠즈에선 그저그런 순위를 기록하다가 이미 탈락됐었다.

2011년 2월 출범 당시엔 뉴미디어의 총아로 각광받았다. 종이신문의 종말론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등장은 신문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신문이 나갈 길은 이것`이라고 무릎을 칠 때 더 데일리가 발빠르게 나섰다.

출발은 화려했다. 각 언론사에서 잘 나가는 저널리스트들을 높은 연봉을 주고 모셔갔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태블릿 시대의 선구자가 될 것이란 얘기가 무성했다. 가입자들도 꽤 됐다. 한 주에 99센트, 혹은 1년에 40달러를 지불하는 구독자가 10만명쯤 확보됐다. 하지만 100명이 넘는 직원들과 출간 이후 쌓인 수백만달러의 적자를 감당할 순 없었다. 그리고 2년이 조금 안되는 짧은 생명을 마쳤다.

해외 언론들은 더 데일리가 성공했을 경우 뒤쫓아 가기에 바빴을텐데, 지금은 더 데일리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에 바쁘다. 일단은 반면교사가 필요하다.

◇ 더 데일리의 패인은

AP통신은 전문가들을 빌어 더 데일리의 실패 요인을 몇 가지 전했다. 

우선 뉴스나 논설, 정보 그래픽 등의 콘텐츠가 인터넷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것들에 비해 차별화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세간의, 특히 격변의 시대를 맞아 변화를 꾀해야만 하는 언론의 주목을 끄는 출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더 특별하고 한 수 앞서가는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 또 비구독자들에겐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구독자들만 상대하다 보니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의 책임자 조슈아 벤튼은 "편집상의 초점이 없었던 것이 실패의 요인"이라면서 "콘텐츠의 대부분은 읽기에 편하거나 중간 수준 정도의 것이어서 뉴스와 피처 선정적인 타블로이드처럼 스트레이트 뉴스와 피처(Feature)를 적절히 배합하는 식의 구성이었고, 이런 콘텐츠는 온라인에서 공짜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더 데일리가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 조기에 자기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 데일리에 `정보화 사회`란 주간 칼럼을 썼던 트레버 버터워스는 "앱과 더 넓은 인터넷간의 연결고리가 없었기에 독자들을 유인하기 힘들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버터워스는 지난 7월 구독자가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됐던 7월에 해고됐다. 더 데일리는 공들였던 오피니언면과 자매사 폭스 스포츠로부터 공급받아 온 스포츠면도 없앴다. 버터워스는 "콘텐츠 내용들이 널리 알려지거나 공유되지 못했다"며 "허공에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콘텐츠가 너무 `무거웠다`는 점도 지적됐다. 1기가바이트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 블로그 시대를 선도했던 메타필터닷컴의 창업자 매트 호히는 "다운로드받으려면 10~15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각각의 콘텐츠끼리 연결되지 않았던 것도 패인으로 분석된다. 플립보드(Flipboard)나 텀블(Tumblr)처럼 콘텐츠의 집결지가 되지 못했던 것. 호히는 "더 데일리는 웹(web)의 중요성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응용 프로그램인 앱(App)으로서의 더 데일리는 아이패드라는 기기와 제한된 플랫폼에 종속돼 있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더 넓고 제한이 적은 웹의 세계에서 유영하고 싶어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호히는 "아마도 앞으로 5~10년 후엔 웹의 중요성이 줄어들겠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미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은 더 데일리의 패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가장 먼저 `일반적인 독자`를 잘못 전제한 채 시작했으며, 구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도 잘못됐다고 봤다. 또 공유되지 않도록 설계된 것은 심각한 실수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반적인 독자란 개념이 애매해 허핑턴포스트나 고커(Gawker) 처럼 골수 독자들이 줄줄이 모이지도 못했다는 점을 크게 지적했다. 

정보기술(IT) 뉴스 등을 전하는 마셔블(Mashable)은 아이패드란 한정된 기기만을 오래 고집했던 점을 들었다. 뒤늦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킨들 파이어 등에 들어갔지만 너무 늦었다며 출간 당시부터 그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플랫폼만이 왕은 아니란 것이다.

◇ 더 데일리가 남긴 것

그러나 더 데일리가 시간과 자금을 무의미하게 투자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 뉴스코프로선 너무 많은 학습 비용을 쓴 것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언론계에 주는 교훈은 크다.

무엇보다 더 데일리는 온라인 저널리즘에 있어 화두인 `유료 제공이냐 무료 제공이냐`를 온몸으로 실험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뉴욕타임스(NYT)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한함으로써 돈을 내고 구독하는 온라인 독자들을 성공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USA투데이 등 80여개 신문을 갖고 있는 가넷도 각 지역신문들의 유료화 장벽(pay wall; 유·무료 뉴스를 적절히 섞어 유료 콘텐츠 구독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나가는 전략)을 높임으로써 구독을 통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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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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