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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석 이후 실물경기 ‘실종’, 소비투자 다시 악화

기사입력 : 2012년11월30일 10:56

최종수정 : 2012년11월30일 11:00

-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제조업도 출하부진 재고증가

[뉴스핌=이기석 기자] 10월 생산출하 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들이 다시 악화되는 등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다소 회복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추석 효과와 자동차 파업 종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10월 들어 광공업 생산이 다소 증가했지만 자동차 생산 감소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소비의 경우 추석을 지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생산의 경우 서비스업 생산까지 부진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두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출하는 수출과 내수 출하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재고는 증가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부진 상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의 경우 국내 기계수주가 급감하는 등 설비투자 감소세가 석달째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 역시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다시 악화됐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석달째 악화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4/4분기에 예상 외로 경기부진폭이 컸다는 점에서 올해 4/4분기 첫달인 10월의 부진은 성장률 급감에 대한 우려마저 주고 있다.

국내외 주요 전망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추락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의 동력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는 예고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추석 효과 반짝, 명절 이후 실물지표 줄줄이 추락

30일 통계청(청장 우기종)은 <2012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조사자료를 통해 10월중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0.6% 증가, 2개월째 증가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6~8월까지 마이너스(-)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9월중 추석 효과 등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10월에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보면, 10월 광공업생산은 0.8% 감소, 지난 1월 이후 9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국내 산업경기를 주도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기계장비나 기타운송장비 등이 모두 감소하면서 증가폭을 제한했다.

특히 자동차생산은 8월중 파업으로 생산지수가 103.5까지 급감했으나 9월 133.3으로 급회복됐고 10월에도 149.4로 높아지면서 광공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렇지만 자동차생산 역시 전년동월비로 보면 10월에도 3.5% 감소하면서 지난 7월 이후 넉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8월중 19.8%나 급감했던 데서 9월 6.5%, 10월 3.5%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10월에는 서비스생산도 부진세를 보였다. 전월비로는 1.0% 감소하면서 두달만에 감소세로 다시 돌아섰고, 전년동월비로는 0.9% 증가로 9월 2.7% 증가율보다 대폭 둔화됐다.

예술스포츠여가나 보건 사회복지 등이 그나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도소매업종이 부진하고 출판영상 및 방송통신, 정보 등의 업종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을 포함한 전산업생산지수도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등 전산업에서 생산부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의 김정관 과장은 “광공업생산과 제조업증가율이 전월비로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서비스생산이나 투자지표 등이 하락하면서 주요 지표들이 혼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정관 과장은 “소매판매나 서비스업생산은 9월말 추석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반영되면서 부진폭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추석효과가 선반영되면서 명절 이후 음식료품 소비가 감소, 도소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제조업 출하 부진, 재고는 급증

생산 부진은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국내외 수요부진이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출하나 재고가 악화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10월중 생산자제품출하는 석유정제,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비 1.2% 감소, 두달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년동월비 역시 1.6%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반도체 및 부품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출하는 전월비 0.2% 증가한 데 그쳤으나 전년동월비로는 2.9% 감소하면서 석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 출하는 전월비 2.8% 급감하면서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전년동월비로도 0.6% 줄었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지난 9월 반짝 감소한 이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비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월비로도 10월중 2.4% 증가했다.

제조업 제품출하는 줄고 재고는 증가하면서 출하 대비 재고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10월중 재고비율은 113.6%로 전월비 4.1%포인트나 상승했다.

재고비율은 6월 105.8%에서 8월중 117.0%로 증가했다가 9월에 109.5%로 낮아졌으나 이내 다시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생산을 해도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또 제조업의 생산능력은 반도체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출하 부진 등으로 제조업 가동률은 악화되고 있다.

10월 제조업생산능력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1% 늘었으나,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대비 1.0%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비로는 4.7%나 감소했다.

10월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9%로 전월대비 0.7% 증가하면서 9월에 이어 2개월째 증가했다. 그렇지만 지난 3월 이후 80%에 못미치는 상황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 추석 명절 이후 소비 다시 부진, 설비 건설투자 부진 지속

특히 10월에도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소비는 9월중 추석 명절효과가 사라지면서 감소세로 전환했고, 설비투자나 건설투자는 부진세가 지속됐다.

10월중 소비의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비 0.8% 감소했으나 승용차 가전제품 등 개별소비세 인하를 중심으로 한 업종의 증가로 전년동월비로는 2.0% 증가했다.

10월중 경상금액으로 소매판매액은 모두 26조 5058억원으로 전년동월비 3.6% 증가했다.

자동차는 파업 종료 이후 생산 증가와 함께 정부가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조치 등으로 출하와 소비의 감소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크게 악화됐다. 10월중 설비투자는 전월비 2.9% 급감하며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전년동월비로도 0.2% 줄면서 석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국내 기계수주가 10월에 전월비 11.3%, 전년동월비 18.1%나 급감했다.

건설투자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0월중 건설기성액은 공공 민간 할 것 없이 감소하면서 전월비 2.4%, 전년동월비 10.2% 줄었다.

10월중 건설수주도 전월비 4.5% 감소하면서 두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전년동월비로는 22.7%나 급감하는 등 지난 8월 29.9%, 10월 14.8%에 이어 석달째 두자리수대의 급감세를 이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부진이 지속되는 바람에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사무실 관공서 등에서 증가했으나 주택 부문과 함께 도료교량, 발전통신 등에서 감소하면서 급감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의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지표상으로 현재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대외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대내외 여건 변화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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