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으로 신규분양 앞당겨...대형사, 분양 전무
[뉴스핌=이동훈 기자] 민간 분양시장이 잠정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내달 분양예정 사업장들이 공급시기를 줄줄이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면서 분양단지의 흥행몰이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분양시기를 늦추는 한 이유로 풀이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2월 분양예정이던 대부분의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이 분양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넘겼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공덕동 ‘마포로1구역’, 성동구 ‘금호13구역’, ‘하왕십리 자이’의 공급시기가 내년으로 밀렸다. 조합원간 분양가, 건축설계 등을 확정짓지 못했고 부동산경기 급랭으로 분양시기를 결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어서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달 예정됐던 사업장들이 대부분 사업지체, 경기부진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연기됐다”며 “이들 단지는 재개발 단지로 착공이 지체돼도 건설사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관악구 ‘까치산공원푸르지오’, 은평구 녹번동 ‘푸르지오’, 경기도 ‘일산푸르지오’도 내년 상반기로 분양시기가 밀렸다.
현대건설의 경기 남양주시 ‘힐스테이트’와 한라건설의 서울 강남구 재건축단지도 분양시기가 예정보다 지체돼 해를 넘기게 됐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내달 분양에 나서는 곳은 전무하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분양을 일찍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구상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막바지 신규분양을 쏟아내며 올해 분양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라는 큰 행사가 있어 올해 일정을 다소 당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다음주부터 새로 문을 여는 견본주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수도권에서 눈에 띄는 분양물량이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내집마련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