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유통공룡 롯데쇼핑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기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롯데미도파(옛 미도파)를 인수한지 10년만에 '한지붕 두가족에서 한가족'으로 통합하는 구조조정한다.
28일 롯데미도파는 주주총회에서 롯데쇼핑과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합병비율은 1대 0.0375684,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이번 합병은 롯데미도파의 시가총액이 롯데쇼핑의 10%를 넘지 않는 소규모 합병으로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2년 미도파를 인수했으며 이듬해 상호를 롯데미도파로 바꿔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롯데미도파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노원점과 소공동 영플라자는 롯데쇼핑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과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합병에 따라 롯데쇼핑은 자산규모 확대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영업 현금흐름을 확대하는 한편 유사한 사업의 통합 운영을 통해 운용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 측은 내다봤다.
롯데 측은 "합병을 통해 신규 사업의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써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효율성 증대 및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주주가치의 중대를 실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으로 영업과 지원부서 등 중복 조직을 줄이면서 구조조정 효과와 기업 간 시너지로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서도 경기 호황기 때는 기업들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지만, 불황에는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합병이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의 연 500억원에 달하는 영업현금흐름과 낮은 부채비율 영향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롯데쇼핑이 갖고 있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