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리스크, 2013년에도 여전히 불안요인
[뉴스핌=유주영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벌인 교전이 이란과의 전면전에 대한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 하마스가 예루살렘까지 도달하는 신형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쏘고 이스라엘은 이를 방어하는 시스템을 선보인 이번 국지전은 장차 이란과의 무력 총돌에서 나타날 법한 양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란산 ‘파즈르-5’ 로켓을 앞세워 5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어내는 등 이란 정부는 하마스를 공공연히 지원해왔다. CNN은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은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큰 상대국은 이란임이 분명하며, 이란 핵 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란의 차세대 미사일이 가자지구나 레바논 등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 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이렇게 흘러들어간 이란의 미사일은 하마스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 등 이란의 대리자들에 의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오렌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교전을 지난 1962년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에 비유했다.
당시 소련은 핵탄도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에 반발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었다.
오렌 대사는 지난 21일 하마스와의 휴전협상 후 가진 회견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미국은 쿠바를 상대하기보다는 옛 소련을 상대한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때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아닌 이란을 상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통해 하마스나 지하드의 전쟁수행 능력을 엿봤으며 이들과 이란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깰 수 있는지도 학습한 것으로 봐야한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있기 약 한달 전 지난 10월 22일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있는 무기생산 공장이 파괴됐는데 이것이 이번 사태의 시발이었다는 것이다. 폭발 이틀 후 수단 정부는 이스라엘 전투기 4대가 국경을 넘어와 폭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수단이 이란제 파즈르 미사일의 주요 밀수통로라고 주장했다.
이란 리스크는 2013년에도 상존해 중동 정세와 유가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