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99% 급증..'종금업 라이선스 수혜+각자대표 체제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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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좌) 김용범(우) 메리츠종금증권 각자대표 |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금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효과가 업황 부진 속에 빛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 2분기(7월~9월)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99.4% 증가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2% 감소한 3055억원, 당기순이익은 88.9% 증가한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33.7%, 122.7% 늘어난 것이다.
부문별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홀세일 순영업수익은 1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4% 증가했다. 기업금융부문의 순영업수익 역시 392억원으로 53.9% 뛰었다.
이같은 메리츠의 선전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금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수익 다각화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조화 금융상품 소싱 및 세일즈 역량을 발휘한 데다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FICC 분야에 핵심 인력 등을 영입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차기성장 엔진인 FICC 부문에 핵심인력을 영입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메자닌(Mezzanine) 딜, 단말기 할부금 유동화, 리스 등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업황은 증권 자체로만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며 "메리츠가 보유한 종금업 라이선스로 가능한 여수신 기능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타증권사보다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영업 및 관리 부문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한 점도 실적 향상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범 사장이 지난 5월 선임되며, 최희문 사장과 김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 사장은 지점영업과 관리부문을 담당하고 최 사장은 본사 영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다른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시장 흐름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결정하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프로세스 시간이 단축되며 협력이 잘 되고 있고,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됐던 주가 역시 종금업 라이선스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 652원에 머물던 주가는 100% 이상 오르며 이번 달 5일 141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