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슈퍼 허리케인 샌디의 강타에도 재난채권의 인기몰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피해액이 초기 집계 결과 최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재난채권의 ‘사자’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지만 실상 영향은 미미했다.
샌디가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 1개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투자자들은 재난채권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발행한 재난채권 레지덴셜 리의 발행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2억50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늘어났다.
올들어 발행된 재난채권 규모는 총 48억달러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발행 총액은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윌리스 캐피탈 마켓 앤 어드바이저리의 빌 더빈스키 보험 관련 증권 부문 헤드는 “샌디 이후에도 업계는 재난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을 허리케인 이전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시장의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재난채권이 커다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재난채권은 평균 8.8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허리케인과 연계된 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9.78%에 이른다.
이는 미국 고수익 회사채 수익률인 6.7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초기 손실액의 상당 부분을 보험사가 부담하도록 돼 있는 채권의 구조도 투자자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 브로커인 에이온 젠필드 증권의 폴 슐츠 최고경영자는 “샌디가 투자자들의 재난채권 매수 욕구를 일정 부분 떨어뜨린 것이 사실이지만 신규 발행에 커다란 흠집을 남기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 허리케인이나 천채지변이 닥칠 때 재난채권이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손실 가능성에도 이들은 리스크를 적극 떠안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