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근 KTB투자증권 압구정금융센터장
미국 재정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경기 지표 호조 등으로 미국과 유럽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19일 지수상승으로 선반영된 때문인지 1890선에 등락을 반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08포인트(0.64%) 상승한 1890.18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1266억원을 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6억원, 508억원을 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26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34억원 매도 우위로 도합 2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 넘게 빠졌고 전기가스업도 1% 하락했다. 반면에 섬유의복, 종이목재, 유통업 등이 1% 넘게 상승했고, 특히 전기전자의 상승률은 2%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혼조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2.40%), LG화학(1.01%), SK하이닉스(0.6%), SK이노베이션(0.32%) 등이 올랐고 현대차(-0.7%), 현대모비스(-1.47%), 기아차(-2.29%) 등이 하락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8개 종목이 떨어졌다. 91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20일 증시에서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71% 오른 496.66을 기록,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총 거래대금은 1조8973억원으로 전일(1조6394억원)에 이어 2조원을 연속으로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2% 오른 499.15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 499.87(1.36%)까지 오르며 500선 회복에 나서는 듯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 한 때 493.48(0.0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1억원, 3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25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IT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오락문화 등 업종에서 주로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업종 중에서도 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디지털콘텐츠(6.24%) IT소프트웨어(3.42%) 등 업종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종이목재, 일반전기전자 등 업종도 1% 후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등이 강세 마감했고, SK브로드밴드, 다음, 동서, GS홈쇼핑 등도 주가가 올랐다. 반면 CJ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등은 약세였다. 최근 기관 매물폭탄으로 이슈가 됐던 에스엠은 지난 14~16일 3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후 전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1% 이상 주가가 빠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558개 종목이 주가가 올랐고 64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7개 등 375개 종목이었다.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기존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하던 가스관련주와 내수관련주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뚜렷하게 주도주로 나서는 종목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하락을 이끌던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에서 보듯 유럽 문제 또한 쉽사리 해결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3분기 실적시즌이 마감되면서 기대치에 모자란 실적을 발표한 주식들의 급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저평가되어 있으며 내년 실적 기대감이 큰 주식들에 대한 기관들의 수익률 게임은 계속될 것이고 그 가운데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핸드폰 부품주들의 선전으로 추가 업황 개선되는 종목군을 찾는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핸드폰 부품주의 경우 아직도 싼 종목들이 눈에 띈다. 유원컴텍, KH바텍, 이엠텍 등은 상승여력이 있어보인다. 또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 STS반도체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이고 기관들의 선취매가 눈에 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