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코헨의 SAC 캐피탈 계열사 연루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상 최대 규모의 내부자 거래를 적발해 주목된다. 특히 헤지펀드 거물 스티븐 코헨의 SAC캐피탈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각) SEC는 지난 2008년 알츠하이머 치료약에 대한 임상결과와 관련한 정보 유출로 CR인트린직 인베스터스(CR Intrinsic Investors)가 거둬들인 불법 이익 및 손실 회피 자금이 2억 7600만 달러(원화 2989억 상당)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SEC가 적발한 내부자거래 규모 중 사상 최대 수준이다.
SEC는 지난 2008년 7월 제약회사 엘란(Elan Corp)과 현재 화이자의 계열사가 된 와이어스(Wyeth)가 진행했던 알츠하이머 약에 대한 임상 결과와 관련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미시간대 의과대학 신경학 교수 시드니 길먼과 헤지펀드 운용사 CR인트린식 인베스터스를 기소했다.
길먼 교수는 당시 알츠하이머 약 임상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란 정보를 CR인트린식 인베스터스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CR측은 이 정보를 통해 엘란과 와이어스 주식 7억 달러를 청산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숏포지션으로 9억 60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혐의는 내부자거래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 뿐만 아니라 CR인트린식 인베스터스가 헤지펀드 거물 스티븐 A.코헨이 창립한 S.A.C. 캐피탈 자회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헨의 이름이 별도로 거론되거나 혐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언급된 “포트폴리오 메니저 A”는 코헨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SEC는 CR인트린식 인베스터스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 메튜 마토마 역시 고소했다. 마토마는 해당 임상실험 관련 거래로 올린 수익에 대해 지난 2008년 말 930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받은 길먼 교수 역시 당시 자문관으로 지냈던 전문가 네트워킹 회사로부터 10만 달러가 넘는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