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운영은 현대·기아차 방식
[부산=뉴스핌 서영준 기자] "KAI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는 끝났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19일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우주 비전 2020' 발표 자리에서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KAI 인수에 쓰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무는 "KAI를 적정가에 인수하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현재가치에 미래가치를 합산해 적정한 가격을 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KAI는 방산분야와 T50 완제기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구조물 복합재, 무인기 등에 특화돼 있다"며 " KAI 운영은 현대·기아차 방식과 비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사장은 "KAI와 대한항공은 서로 다른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별개 회사로 운영하지만, 필요하다면 경쟁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테크센터 인근지역 23만m²규모 부지에 제2 테크센터를 조성하고 부산지역 항공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부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창훈 사장은 "제2 테크센터 조성을 통해 인근 15만 평부지에 들어설 파트너사와 기존 테크센터 21만평까지 합치면 총 45만평 규모의 항공산업 클러스터가 완성된다"며 "부산시는 동북아시아 경제중심지로 발전하고, 대한항공은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항공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항공산업은 민수와 군수를 합쳐 연간 5000억달러 규모인데 우리나라는 25억달러 밖에 안된다"며 "시장이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해 2020년 매출 3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연간 2조원 규모, 10대의 비행기를 들여오고 있다"며 "운송과 항공기 제작을 같이 하는 회사는 대한항공 밖에 없다. 두 회사의 경쟁관계를 이용하면 상당한 물량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항공산업의 개척 도시가 부산이었다"며 "철도, 항만 등 각종 물류산업이 집중되는 부산은 항공산업 발전에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종합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항공산업이 꽃 피워 산업도 발전하고, 지역경제가 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비전 2020' 발표를 맡은 최준철 대한항공 전무는 "대한항공의 목표는 항공기 관련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라며 "연평균 20% 성장을 통해 2020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발표된 '항공우주 비전 2020'은 첨단 기술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메이저 업체 도약 ▲ 아시아 최고 MRO(종합 정비 개조) 업체로 발돋움 ▲ 무인기 해외 수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성될 제2 테크센터에는 항공기 조립 공장, 복합재 공장, MRO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자동물류센터 등 첨단 설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과 부산시는 테크센터 인접 지역에 생협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상생헙력단지에 벤처기업관 및 항공우주지원센터, 복합재 부품 생산공장, 항공기 부품 정비 공장, 고정밀 기계 가공 공장, 부품 표면 처리 공장 을 50여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2020년까지 최첨단 공장과 시설을 구축하는 데 1조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년 2조 2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이 들어오고 항공기를 담보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투자자금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