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전년보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를 뒤집을만한 계기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업계는 3분기에 대부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012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그나마 LG화학은 양호한 케이스다.
호남석유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1975억2900만원 규모로 전년 대비 49.8% 감소했고 금호석유화학은 같은 기간 영업익 451억9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3% 축소됐다. 웅진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03% 축소된 41억8700만원, SKC는 전년 대비 22.4% 하락한 419억6200만원, 삼성석유화학은 아예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수익과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지표가 악화된 것이 주효했다.
이미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은 구조조정에 공장 20여 곳을 폐쇄했고 미국 화학회사인 듀폰도 2009년부터 인력 감축을 해오고 있다.
심지어 내년 중국의 경기지표 점진적 회복이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업계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요 부족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화학제품 가격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 경기 저점 인식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반전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약세를 지속, 석유화학사이클이 저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반등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합성수지나 합성고무, 화학섬유원료 등 대부분의 제품마진이 전분기보다 더 낮아지거나 유지되는 수준”이라며 “석유화학업종의 4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의 실적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석유화학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증설했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함께 대산공장 제2 BTX 증설을 마무리했고 SK에너지는 인천공장에 1조6000억원 규모의 PX생산시설 확대를 진행 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애니코트는 고기능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인 ‘애니(AnyCoat)’ 공장을 증설했고 SKC는 충북 진천에서 연산 4만톤의 PET공장을 증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점진적 회복세어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