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정치학 교과서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비자'는 중국의 역대 군주들이 현실정치에 활용한 통치술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법가사상의 원전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저서다.
진시황제가 우연히 그의 책을 읽고서 “과인은 이 사람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여한이 없도다!”라고 경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비록 이사의 모함으로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한비라는 인재를 얻기 위해 진시황이 한나라와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사 권위자 왕굉빈 교수가 바로 그 한비자를 우리 앞에 데려다 놓았다.
한비는 법(法)을 강조한 상앙, 술(術)을 강조한 신불해, 세(勢)를 강조한 신도의 사상을 폭넓게 수용하여 법가사상을 집대성했다.
그의 이러한 정치이론은 도덕과 인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 근거하여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의 수립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역사는 진화하므로 어떤 문제가 발견되면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창한 한비!
제왕이라면 시대의 변천에 따른 사회적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이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한비의 생각이었다.
한비의 이러한 역사관은 현대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쳐 '한비자'는 해마다 중국지도자나 관리자들을 위한 교육 지침서로 적극 추천되고 있다.
왕굉빈 지음| 황효순 옮김 | 496쪽 | 2만2000원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