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KT가 올 3분기 예상 밖의 호실적을 내놓은 것이 탈통신분야의 성장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탈통신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5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6조5194억원, 영업이익 5388억원의 2012년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 뛴 수치다.
이번 분기 호실적은 비통신분야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별 매출 실적을 들여다보면 비통신분야는 많이 성장한 반면, 통신영역의 부진은 전분기에 이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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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연결 기준 서비스별 매출실적 (단위: 억원) |
실제 KT는 유무선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미디어·콘텐츠 부문 매출은 24.8% 증가한 2664억원을 기록했다. 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 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에만 20만명 이상 순증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IPTV 유료콘텐츠이용료 등 부가수익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늘었다.
금융·렌탈 부문은 BC카드와 KT렌탈의 연결 편입 영향으로 9391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은 신용결제 규모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외에도,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 페이먼트 등 통신-금융 컨버전스 사업 활성화가 예상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다만 KT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사업분야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유선전화의 매출 및 가입자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서비스별 매출 실적을 보면 유선전화는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한 8347억원을,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는 11.2% 줄어든 4328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수익은 1조75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 가량 올랐지만 전년 동기대비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게걸음질하고 있다. 유무선사업은 이미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 성장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같은 추세에 KT도 탈통신을 선언하고 미디어 콘텐츠분야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달 콘텐츠, 미디어 등 가상 상품 등 성장사업 육성을 위해 KT미디어(가칭)를 설립하고 그룹 역량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이러닝이나 전자책 등의 콘텐츠 사업과 IPTV광고·디지털사이니지를 활용한 광고사업, IPTV내 방송영상을 공급하는 IPTV 지원사업 등 크게 세가지 영역을 담당토록 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통사들이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에 힘쓰고 있다"라며 "이통사들이 생존의 활로를 찾기 위해 탈통신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