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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림사업 40년…인재 키우 듯 나무 키워”

기사입력 : 2012년11월05일 11:00

최종수정 : 2012년11월05일 09:21

故 최종현 선대회장 유지…천안 광덕산 등 결실 맺어

[뉴스핌=배군득 기자] SK그룹이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조림사업에 나선 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당시 임직원들과 함께 직접 팔을 걷고 민둥산이던 충주 인등산, 천안 광덕산 등에 심은 길이 30cm 짜리 묘목은 이제 지름 30cm 이상인 ‘불혹’의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 울창한 숲을 이뤘다.

SK그룹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2년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SK임업(옛 서해개발)이 지난 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고 5일 밝혔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1977년 3월 22일 충남 천안 광덕산에 호두나무를 심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SK임업을 설립, 인재육성의 초석을 다졌다. <사진제공=SK그룹>

SK임업 탄생 배경에는 최 선대회장의 ‘인재보국’ ‘산림보국’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 선대회장은 생전에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라며 인재육성에 많은 관심과 공을 기울였다.

고인이 당초 SK임업을 세운 것도 조림사업을 통해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인재와 나무의 성장 사이클이 약 30년으로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고인이 조림사업에 나선 것은 평소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며 산림녹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우리나라 산림이 묘지로 뒤덮여 황폐화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직접 화장을 실천하고, 화장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림사업 초기 회사 경영진은 “돈이 되는 서울 주변 임야에 조림을 하자”고 건의했으나, 최 회장은 “조림이 아니라 땅 장사를 하려느냐”며 단칼에 물리쳤다는 비화는 유명하다. 대신 충북 영동, 충주 인등산과 천안 광덕산 등 산골 오지의 임야만 골라 사들여 나무를 심었다.

현재 SK임업이 전국에 보유한 조림지는 4100여헥타르(ha, 약 1200만 평)다. 남산 13개 또는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들 임야에는 팔만대장경에도 쓰인 고급 수종인 자작나무를 비롯해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8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010년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최종현 회장을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했다. 숲의 명예전당 헌정은 산림청이 100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고 가꾸는 등 국토녹화에  공헌한 인물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기업인 중 에서는 최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도 선대회장이 1974년 장학사업을 위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유지를 잇고 있다.

2010년에는 500억원을 들여 충남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국내 최고 수준 친환경 화장장 등 장례시설을 조성한 뒤 세종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지난 6월 SK건설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인수한 것도 ‘산림보국’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일환이다.

40년 세월을 거치며 SK임업은 국내 유일 복합 임업기업에서 탄소배출권 조림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공급 등 환경을 보전하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형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이와 함께 해외 산림자원 개발까지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SK임업은 지난 1월부터 강원도 고성 산림청 국유림에서 A/R CDM사업(탄소배출권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농림수산식품부 인증을 받았다.

A/R CDM 사업은 신규조림(Afforestation) 또는 재조림(Reforestation)을 통해 심은 나무가 성장하면서 흡수하는 온실가스(탄소) 절감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임업은 이어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 A/R CDM사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UN 등록이 완료되면 조림사업을 통해 국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을 보유하는 국내 1호 기업이 된다.

SK임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우드펠릿(목재 부산물 등으로 생산하는 청정연료) 공장을 전남 화순에 건립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년에는 그간 축적한 조림사업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과 함께 캄보디아 씨엠립 산림 황폐지 복구사업을 수주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임업이 4000여ha를 조림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처음으로 해외에 전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지난 4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숲을 가꾸며 친환경 복합 임업기업으로 도약해온 SK임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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