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브라질 국채 인기를 이어갈 해외채권을 발굴하라."
증권사들은 '포스트(Post) 브라질 국채'를 찾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 조건을 따져봐도 브라질 국채만한 상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는 국내에 선보인지 2년여 만에 2조 5000억원 어치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연내 판매액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의 인기 비결은 우선 높은 금리다. 브라질 국채 10년물의 표면금리가 10%여서 매년 1월과 7월 연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브라질 국채수익률은 올초만 해도 11%대 였으나 잇따른 금리하락으로 최근 9.4%대까지 떨어졌다. 중도 매각을 통해 자본이득도 챙길 수 있다.
여기에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이자소득, 채권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여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다만, 최초 거래시 부과되는 금융거래세(토빈세) 6%를 감안해야한다.
해외채권이 성공을 거두려면 무엇보다도 국내 금리와 격차(스프레드)가 커야한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 국채금리는 1%대로 국내 금리보다 낮아 매력이 없다. 호주 국채 역시 국내와 비슷한 3% 초반대에 불과해 마찬가지다.
결국 이머징국가의 국채로 투자 대상이 좁혀진다. 터키와 러시아 국채 금리는 각각 7~8% 수준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채 도 7%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멕시코 등은 5%대다. 금리 매력이 있지만 브라질 국채에 비해 금리차가 작다.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국채 금리는 16%대에 달하고,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각각 7.56%, 5.37% 수준이다. 그렇지만 위험도가 높아 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임병효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3%대 금리를 제공하는 국내 채권시장의 특성상 선진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의 매력은 떨어진다"며 "금리차를 고려할 경우 이머징 국채나 하이일드채권이 관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채권 투자시 금리와 함께 고려해야할 사항은 환율 상관성이다. 해당국가의 환율이 향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FX·해외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구구조상 청년층이 많아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거나, 원자재가 풍부한 국가 또는 환율이 저평가돼있는 국가 국채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브라질 헤알화가 급락해 환차손을 감수해야했다. 그렇지만 하락폭이 과다하다는 평가로 인해 최근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스프레드와 환율을 감안해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국채 등을 관심을 가질 만한 국채로 꼽고있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적극 추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 대형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이머징 국채 중 몇몇을 검토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며 "브라질 국채와 같은 비과세 혜택이 없고, 금리 스프레드 등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해외채권 펀드는 여러 이머징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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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