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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 뜨나]① 와타나베부인과 한국투자자

기사입력 : 2012년10월23일 10:35

최종수정 : 2012년10월30일 16:04

저금리에 지쳐 주식형펀드로 옮겨갔던 투자자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고령화사회라는 환경 변화와 함께 위험이 덜하면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 가운데 해외채권이 투자자들의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채권에 투자하며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뉴스핌은 [해외채권 뜨나]라는 기획을 통해 국내의 해외채권 투자 현황과 전망, 투자시 유의점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문형민 기자] 일명 '와타나베 부인'이라 불리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채권 투자는 버블 붕괴 후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까지 생명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으나 개인투자자로 확대된 것.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금리다.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0년 일본의 정기예금 금리(6개월 이상 1년 미만)는 8%에 달했다. 하지만 버블 붕괴와 함께 빠르게 하락, 1995년 이후 1%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호주 등 선진국 국채와의 금리차가 확대되자 저금리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해외 고금리 채권에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투자는 급속도로 확대된다. 2003~2007년 앤 캐리 전성기 동안 투자신탁 잔고는 28조엔에서 76조엔으로 270% 급증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호주 채권 오픈' 펀드에 3000억엔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또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소버린 오픈'펀드는 안정성 높은 선진국 국채 위주로 운용하면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규모가 한때 5조엔을 넘기도 했다.

저금리의 정착 외에 고령화도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인 이유로 분석된다. 단카이세대(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인 1947~49년에 태어난 일본의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로 약 800만명에 달한다)의 퇴직과 함께 고령자들은 자신이 쌓아놓은 자산을 예금에만 묻어둘 수 없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은퇴 이후에도 늘어난 수명 때문에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하지 않으면 노후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게됐다. 늘어나는 재정 부담 때문에 일본 정부가 공적연금의 개혁을 시도하는 것도 이러한 노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일본 투자자들은 1990년 대 중반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 채권 비중을 늘려왔다. 하지만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인해 선진국 채권의 금리 매력이 축소되자 점차 브라질 등 이머징 채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브라질에서 터키, 러시아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채권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과 같이 저금리 고착화, 고령화 등 기본 여건이 비슷하고 가계의 금융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된 국채 30년물 금리는 3%에 불과하고, 내년이면 65세 인구가 14% 이상인 노령사회 그리고 2021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통계청 2011년 인구추계 기준)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등이 브라질 국채를 판매를 시작했다. 10%가 넘는 표면금리, 월드컵 및 올림픽 개최를 앞둔 성장 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갔다. 특히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소득이 비과세되고, 채권 평가차익과 환차익도 과세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 신탁'을 지난해 5월 내놓아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브라질 국채를 단순히 사기만하던 방식에서 고정금리로 월별 이자를 지급하자 출시 8개월만에 약 7000억원이 몰려들었다. 이 상품은 올 4월에 해외 채권을 포함한 이표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상품에 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주춤하기도 했으나 올들어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도 브라질 국채 판매에 나서면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아진데다 헤알화 가치가 많이 하락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약 2조5000억원 어치의 브라질 국채를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했다.

브라질 채권 외에도 해외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에 연초 이후 9월말까지 8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설정액도 4조원을 넘었다.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약 10.4%로 정기예금금리의 3배,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정인석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 서울지점 전무는 "일본의 경험처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원화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국내외 시각이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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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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