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수입차 업계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라면 바늘 떨어지는 소리에도 귀를 곧추 세우고 있다.
근래에는 수입차 경쟁사는 물론 국내 내수 시장의 넘 볼수 없는 최강자인 현대차의 마케팅 관련 동향 및 정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차 시승식은 물론 경영진의 언론 노출 등도 서로 유리한 일정과 대상을 초청하려고 경쟁심리가 뜨겁다는 게 수입차 업계 중론이다.
이같은 현상은 단적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매월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올연말 내년초를 수입차 시장 점유률을 끌어 올리는 데에 각 업체들이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가격 및 품질, 브랜드 등 제반 경쟁 요소들이 어느때보다 현대차의 아성을 파고 드는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한 수입차 업체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의 수입차 비중을 20%대까지 끌어 올릴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입차의 ‘한국 공략’이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26일 미니(MINI) 시승회를 시작으로 내주 메르세데스-벤츠 기자간담회, BMW 시승회, 토요타 벤자 신차발표회 등이 줄줄이 예정됐다.
이중 30일은 메르세데스-벤츠 기자간담회와 BMW 시승회가 겹쳤다. BMW 시승회는 1년에 한번씩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정례 행사다.
벤츠 역시 정례화 한 기자간담회는 아니지만 이번 간담회에 토마스 우르바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예성희 벤츠코리아 이사는 “기자간담회 날짜는 두 달 전에 정한 것”이라며 “부득이하게 BMW와 날짜가 겹치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일정이 겹치는 만큼 양사를 포함한 수입차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춘 업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1.4%로 국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4대가 BMW 혹은 벤츠다.
올들어 9월까지 BMW코리아는 총 2만1559대를 국내 판매해 수입차 1위를 기록 중이다. 벤츠코리아는 같은 기간 1만5318대로 BMW를 추격하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가 판매량에서 적잖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양사의 판매 신경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양사의 경쟁은 어느 메이커보다 치열하다”며 홍보 일정 자체도 경쟁 및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행사를 계획할 때 일정을 서로 양보하거나 한국수입차협회에서 조정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경쟁 격화로 이제는 경쟁사들의 일정 조정 자체도 어렵다”고 작금의 상황을 드러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 시대에서 20% 시대를 목표로 하는 수입차 업계의 마케팅 여론 선전전은 시간이 갈수록 속도를 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사진설명 : 위 시계방향으로 BMW 1 시리즈, 한국닛산 뉴 알티마, 토요타 벤자, 아우디 S6. 이들 차량은 이달 출시됐으며 벤자는 내달 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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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