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독일 은행권에 경고 신호를 보내 주목된다.
독일 경제가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은행 시스템의 부실이 잠재적으로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독일 은행권이 수익성 약화와 리스크 상승, 잠재 부실에 대한 충당금 부족 등 다수의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 2008년 이후 독일 은행권에 대해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은행권은 유로존 부채위기 속에 독일의 안전자산 지위에 기대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등 쏠쏠한 수혜를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달리 독일의 부동산 시장에는 버블이 형성되지 않았고, 가계 부채 역시 위험수위에 이르지 않았다.
무디스가 문제 삼은 독일 은행권의 상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부채위기 국가에 과도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국내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독일 은행은 부채위기 국가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나는 사이 잠재 부실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것이 무디스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무디스는 독일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은행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은행 서비스의 과잉 공급이 수익성을 저해한다는 얘기다.
낮은 수익성과 과도한 레버리지가 맞물리면서 독일 은행권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소규모 지역은행이나 소매 영업에 주력하는 중소형 은행의 경우 잠재 리스크가 없지 않지만 대형 은행에 비해 손실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
독일 총 여신의 85%를 차지하는 41개 대형 은행이 더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무디스는 판단했다.
무디스는 또 장기적으로 영속된 독일 은행권의 구조적 리스크와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금융산업의 과잉 투자와 이에 따른 극심한 경쟁이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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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