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회복 시점 예상 어려워져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은행의 경제에 대한 시각이 더욱 비관적이 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지난 7월에 했던 3.0%보다 0.6%p나 내렸다. 기준금리도 0.25% 내린 2.75%로 결정해 3%대가 붕괴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리기로 결정했다. |
경제가 3% 미만으로 성장한 사례는 이란ㆍ이라크 전쟁 발발로 제2차 석유파동(오일쇼크)이 터진 1980년이나 외환위기를 맞은 이듬해인 1998년과 카드사태가 터진 2003년 등 경제가 극도로 어려워졌을 때뿐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성장률 하락을 한은이 확신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표를 확인한 뒤에야 정책을 결정한다”는 고집이 작용했다.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한 것은 경제 전망이 지난 7월 때보다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GDP갭(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차이)은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할 그의 발언 중 하나는 “일부에서 짐작한 것처럼 50bp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QE3(3차 양적완화)를 포함해 일본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는 ‘돈 풀기’와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다. 김 총재는 “우리는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대외 여건의 악화로 성장이 부진한 것”이라며 “선진국은 금리가 0%이므로 양적완화를 하는 것이지 우리나라의 정책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5~3.5% 사이에서 머물게 하기로 했다. 지금은 3%를 기준으로 아래위로 1%p 움직이는 범위 안에서 물가안정 정책을 펴고 있다. 한은은 “최근 물가안정 추세를 반영하고 중앙은행의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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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