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한때 담철곤 회장 비자금 사건으로 '직영 운영화' 검토하기도
[뉴스핌=이연춘 기자] 오리온그룹이 스포츠토토 운영 위탁사업자로 재선정되는 과정에서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때 행정당국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 리스크로 해당 사업 연장을 불허하겠다던 강경 방침이 공식적인 배경설명없이 사라지고, 이달초 오리온이 스포츠토토 운영 위탁사업자로 다시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는 게 주변에서 갖는 의혹의 출발점이다.
스포츠토토 사업 행정기관인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은 지난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비자금 사건으로 그룹 오너의 도덕성과 경제 비리혐의가 문제가 되자 '해당사업 직영 운영화'등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오리온과의 계약해지 가능성을 누차 내비쳤다. 그러나 오리온은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다시 스포츠토토 운영 위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스포츠 토토사업은 매년 400억원 안팎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는 알짜 스포츠 수익사업이다. 프로 야구 축구등 각종 스포츠 경기에 흠뻑 빠져있는 우리 정서를 감안할때 이 복권사업은 '땅짚고 헤엄치는' 사업인것.
지난해 매출액 2490억원, 영업이익 552억원, 당기순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
10일 관련 행정당국은 오리온의 스포츠 토토 사업자 재선정 배경에 대해서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해당업무를 주도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은 몇 차례의 취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포츠토토와 관련해 어떤한 입장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되뇌이고 있다.
상급 행정당국인 문화광광부 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선정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재차 " 외부로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 스포츠토토사업의 오리온 선정에 대한 공식 설명를 틀어 막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토토 실무자와 위탁 사업권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투표권팀장은 "현재 이렇다 저렇다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팀 관계자도 "스포츠토토 사업관련은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 사회적 물의가 불거지면서 각종 외혹과 구설수, 개인 비리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리온그룹이 10년 동안 장기 운영하면서 특혜설과 각종 로비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오리온과 연장 계약을 파기하고 사업을 직영화하겠다는 문화관광부와 체육진흥공단이 또다시 오리온에 사업권을 주자, 복권업계 일각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현재 오리온은 스포츠토토의 최대주주로 스포츠토토의 지분 66.64%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400억원안팎의 순익이 발생하는 알짜배기 스포츠토토 사업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기득권을 쥐고 있는 오리온측에서는 쉽게 손떼기 힘든 사업장임은 분명하다.
그동안 스포츠토토와 정관계의 '커넥션' 의혹은 꾸준히 제기 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고위직을 차례로 지낸 인사가 스포츠토토 산하 단체의 간부로 부임하면서 뒷말을 낳기도 했다.
한편 오리온그룹 측은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그룹차원에서 큰 애착을 갖는 사업인 만큼 재계약 성공에 표정관리를 하고있다.
스포츠토토 홍보팀장은 "스포츠토토 경영 방향은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수료를 놓고 조율 중인데 수수료율이 정해지만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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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