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제 성장 경고에 미국 국채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세계은행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이어 국제기구가 연이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이른바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확산됐다.
스페인 국채는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1.71%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bp 가량 떨어진 2.92%d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은 각각 1bp와 3bp 내렸다.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린 한편 내년 전망을 3.9%에서 3.6%로 낮춰 잡았다.
이와 함께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가 재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유로존 경제가 금융시스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국채 ‘사자’를 자극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란 린젠 전략가는 “유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고용지표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그룹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국채 투자 심리가 냉각될 여지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반면 JP 모간은 연말 국채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스페인 국채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11bp 상승한 5.82%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10bp 뛴 3.24%에 거래됐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국채시장이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및 세부 조건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7%로 보합을 나타냈다. 독일 정부는 10일 4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와 15억유로 규모의 10년물 물가연동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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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