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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사진=남영동 1985 스틸컷] |
정지영 감독을 비롯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서동수, 김중기 등이 참석한 이번 기자회견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 이번 작품에 대한 큰 관심을 짐작케했다.
전작 '부러진 화살'에서 대한민국 사법부에 대한 통렬한 불신을 그렸던 정 감독은 '남영동 1985'에서는 전두환 정권시절 민주화 인사들에 행해졌던 고문을 소재로 택했다.
"영화가 초반부터 끝까지 너무 잔인한 것 같다"며 "대중에게 좀더 친근히 다가서기 위해서는 '로맨스'나 부드러운 소재를 첨부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감독은 "내 30년 영화인생 중 후유증이 가장 심했던 영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 가장 큰 고민은 내가 구현한 고문이 실제 고문 받은 사람들이 겪었을 고통을 충분히 그려낼 수 있을지, 혹여나 그 분들이 겪었을 고통을 소홀히 그리진 않을지 여부였다"고 대답했다.
배우 명계남 역시 "감독, 배우 스태프들 모두 촬영 중 자신이 고문당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워했다.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전환하려 해도 소재가 소재니만큼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故김근태 의원의 분신인 '김종태' 역의 박원상은 "어렸을 적 물에 빠졌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고 전하며 극 중 물 고문 등 고문 장면이 얼마나 격렬했는지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또한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민주화 운동과 국보법 폐지 등의 소재를 다룬 영화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정치적 이슈와 연관된 질문 또한 이어졌다.
'남영동 1985'의 개봉시기는 오는 11월. 올해 치러질 대선과 개봉시기가 맞물린다.
"영화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견하고 그 시기를 택한 건가?"란 기자들의 질문에 정 감독은 "영화 감독으로서 나의 작품이 사회적 영향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감독으로서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응할 지는 미지수지만 VIP 시사회 때 대선 후보 반드시 모두 초청할 것"이라며 "대선 후보들이 모두 관람했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통합과 화합의 길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감독은 "'국민들은 과거 고문행위가 있었지’란 정도만 알지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그들의 희생을 국민 모두가 제대로 공유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행동하려 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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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윤혜경 인턴기자 (zzenob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