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달 말이면 그리스의 현금이 바닥을 드러낼 상황이지만 이른바 트로이카(EC, ECB, IMF)의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를 방문,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면담을 갖는 자리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트로이카와 5시간에 걸친 협상을 가졌지만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6일 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다.
9일 예산안 감축과 세수 확충 등 구제금융 요건 합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트로이카와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
그리스는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 현금 잔고가 바닥을 드러낼 만큼 다급한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18~19일 브뤼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31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이 이행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완강한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9일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이 상황의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3년 전 유로존 부채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첫 방문이라는 사실부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얘기다.
연초 사마라스 총리의 당선 이후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에 대한 비판의 날을 다소 완화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악시아 벤처스 그룹의 콘스탄티노스 주줄라스 애널리스트는 “메르켈 총리와 사마라스 총리의 회담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의 방문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의 반응은 그리 고무적이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브뤼셸 회의에 참석하는 한 고위 관계자는 “내주 회의 후 1~2주 사이에 그리스의 지원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달까지 지원안에 대한 어떤 진전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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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