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리그 진출을 놓고 여전히 원 소속팀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배구선수 김연경 [사진=뉴시스] |
여자 프로배구선수단 흥국생명은 4일 "최근 터키 리그로 건너간 김연경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구단 허락 없이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것은 심각한 위법행위라고 전제했다. 이어 페네르바체가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라 김연경을 데려가기 전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에 신분조회를 신청해야 했으나 여전히 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연경이 해외리그에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배구협회로부터 발급받지 않은 상태에서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대륙간 토너먼트에 출전한 것은 규정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4강까지 이끈 김연경은 지난달 8일 터키로 출국했다. FIVB 규정에 따르면 ITC 없이 해외에서 뛴 선수는 향후 1년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다.
해외진출을 둘러싼 흥국생명과 김연경의 신경전은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흥국생명에서 임의탈퇴선수 신분이 된 김연경은 해외 무대에서 자유계약선수나 다름없다며 페네르바체와 맺은 2년 계약이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은 국내 프로리그에서 4시즌밖에 뛰지 않은 김연경이 6시즌을 소화해야 주어지는 FA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여전히 김연경의 소속이 흥국생명인 만큼 해외에 진출하려면 자유계약이 아닌 임대 형식이 돼야 한다는 게 흥국생명 입장이다.
배구팬들은 양쪽 주장의 정당성을 떠나 뛰어난 배구선수가 코트 밖에서 진을 빼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배구팬은 “김연경은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천재다. 이는 세계에서도 인정한다. 어디가 됐든 코트 안에서 펄펄 날아야 할 선수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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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슈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