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양 카드, 이번엔 보류할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과 영국, 일본 중앙은행들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관망(wait and see)'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BOE)은 4일, 일본은행(BOJ)은 5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마무리하고 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 ECB, 스페인 지켜보면서 금리 '만지작'
최근 정책회의에서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에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여부를 지켜보며 관망세를 취할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텔 아란다 해슬은 "ECB가 이미 많은 정책 카드를 제시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일 전망이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중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통신사의 경제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ECB가 금리인하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란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일부 유로존 회원국의 완연한 경기 침체 국면으로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필요성 역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근소한 차이의 다수 응답자는 올해 말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BOJ, 자산매입 프로그램 동결 예상
일본은행(BOJ) 역시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조치를 내놓은 지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9월18-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BOJ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80조 엔으로 10조 엔 확대하기로 전격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 전망이 악화될 경우 이번 달 말 열리는 차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JP모간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노 마사아키는 "이번 회의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나오지 않을 전망이지만 다음 번(10월 30일) 혹은 올해 말까지 추가 완화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BOJ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6개월가량 지연될 수도 있는 만큼 관련 이슈에 대한 집중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BOE, 경기 개선 기대감에 '일단 멈춤'
영란은행(BOE)도 국채매입 확대 결정을 보류할 전망이다.
런던 올림픽 효과와 6월 예년보다 길었던 공휴일로 주춤했던 생산활동이 활발해져 3분기에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났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주요 통신사 조사에 따르면 주요 경제전문가들 모두 BOE가 이번에 국채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3750억 파운드로 유지하고 금리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부분은 유로존 부채위기 리스크가 확대되고 정부 긴축으로 인한 부담을 우려해 오는 11월 500억 파운드의 국채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국채매입 확대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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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