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에 장중 상승폭을 반납, 하락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일보다 50센트, 0.54% 내린 배럴당 91.4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5% 오르면서 배럴당 110.38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이날 유가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화된 제재 조치로 고조된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전날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국영 석유회사를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공식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이 회사와 거래하는 해외 은행들에 새로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이란은 아시아 지역의 고객들에게 원유를 운송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일 유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호전적 발언의 수위를 높이는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작용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에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금시세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원유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미국 증시의 하락장을 예고, S&P500지수가 최대 800선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시장을 둘러싼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코메르츠방크 칼스틴 프릿치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공급 위험,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새로운 유동성 공급 전망이라는 상승 요인과 점차 높아지는 글로벌 경제 우려라는 하강 요인 사이에 끼어 있다"며 "시장이 어느 방향을 택할 때까지 유가는 어느쪽 요인에 투자자들의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박스권내 등락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날 발표되는 미국 석유협회의 지난주 재고 발표와 오는 26일 공개되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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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