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고수익 '토지신탁'으로 이동 움직임
[뉴스핌=유혜진 기자] 신탁 보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신탁사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줄어든 반면 신탁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시장은 1990년대 초만해도 한국토지신탁, 대한부동산신탁 등 4개사가 주도했다. 이후 2007년부터 매년 1~2개 신탁사가 증가하면서 지금은 11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2개업체가 추가적으로 시장 진입을 위해 금감원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진입업체들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신탁사들의 ROE가 최저 10%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신탁 전략기획실 부장은 "부동산신탁 시장은 여전히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신규 가입을 원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이 중 두 업체가 신규 부동산 신탁사로 등록하기 위해 금감원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금 100억원 이상이면 부동산신탁업체로 신규 등록이 가능하다"며 "시장 진입의 문턱이 낮은 것도 부동산신탁사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안정성이 보장된 담보신탁의 경우 신생 신탁사들의 진입 경쟁이 몰려 신탁 보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사업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담보신탁 수탁고는 2007년 말 51조원에서 작년 말 106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비해 담보신탁 보수는 같은기간 686억원에서 520억원으로 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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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담보신탁 시장은 수탁고 기준 100조원 정도로 제한되어 있는 반면 시장 대비 사업에 뛰어드는 회사 수가 급속히 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토지신탁 등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형 신탁사들을 중심으로 토지신탁 등 부동산 신탁시장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낙진 KB부동산신탁 업무지원부 본부장은 "토지 신탁의 경우 리스크가 큰 편이지만 과잉 경쟁 탓에 신탁보수율이 크게 하락하자 리스크는 높지만 고수익이 보장되는 이 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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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