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주한 최갑복(50)이 22일 오후 4시55분께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의 한 5층 아파트 옥상에서 검거됐다. 경찰이 수산리 일대로 포위망을 좁혀오자 가정집에 숨어있던 최씨가 담을 넘고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6일간의 도주가 막을 내렸다. [사진=밀양/뉴시스] |
22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모 아파트 옥상에서 최갑복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7분쯤 '조금 전에 탈주범이 밀양시 하남읍 0번지 집에 들어왔다가 조용히 하라고 하고 담을 넘어 도주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곧바로 신고 장소 주변으로 4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파트 주변을 포위한 경찰은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대구동부서 형사팀을 투입, 오후 4시40분께 아파트 옥상에서 은신중이던 최갑복을 체포했다.
앞서 21일 오후 9시10분쯤에는 농막주인 이모씨의 친척 박모씨가 농막내 냉장고에 보관중인 돼지고기를 가지러 갔다가 농막 평상위에 놓여져 있는 '죄송합니다. 비강도(누명자) 최갑복'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발견했고 이날 오후 8시쯤 밀양시 하남면 웨딩홀과 새마을금고 사이에서 탈주범과 비슷한 남성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경찰은 탈주범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들어오면서 최갑복이 밀양시 하남읍 일대에 은신중일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오전 인근 경찰서 5개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경찰은 시내 진입로를 차단하고 경북경찰청 소속 2개 중대 142명과 부산경찰청 소속 헬기 1대를 지원 받아 합동 수색을 실시했다.
강도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갑복은 지난 17일 오전 5시께 몸에 연고를 바른 뒤 가로 45㎝, 세로 15㎝의 유치장 배식구를 빠져나와 1층 창문 창살 틈을 통해 탈출했다. 경찰은 최갑복이 사라진 것을 2시간 정도 지난 오전 7시35분에 알았다.
최는 탈주 직전 "미안합니다. 누명을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라고 적은 메모를 남겨놓기도 했다.
최갑복은 탈주 당일 오후 4시30분에서 9시사이에 대구 동구 신서동에서 승용차와 지갑을 훔쳐 달아나다 경북 청도군에서 경찰에게 발각돼 승용차를 버리고 산으로 도주한 뒤 6일째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최갑복은 지난 7월3일 대구 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돈을 훔치려다 들켜 집주인을 폭행해 강도 상해 혐의로 수배된 뒤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붙잡혔다.
당시에 최갑복은 저수지에 뛰어들어 구명보트를 타고 뒤를 쫒은 경찰과 30분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최갑복은 성폭행과 준강도 등 전과 25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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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