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수출 감소, 대EU 무역적자, 사상 최대
[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의 8월 무역 적자폭이 지난달 보다 확대됐다. 두 달째 무역적자 기록인 데다, 8월 적자로는 사상 두 번째 큰 것이다.
20일 일본 재무성은 8월 무역수지가 7541억 2700만 엔 적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7월의 5173억 8200만 엔보다 적자가 확대된 수준으로 2개월 연속 적자 기록이다. 전문가들이 내다본 8090억~8200억 엔 적자보다는 양호한 결과지만, 8월 무역적자로는 지표가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일본의 무역 수지가 이처럼 악화된 데는 지난달에 이어 역시 수출 부진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8월 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세는 직전월의 8.1% 감소 기록과 전문가 예상치인 7.3% 감소에 비해서는 완만했다.
하지만 8월에 일본은 자동차 수출이 2011년 12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특히 유럽의 부채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유럽 수출은 4779억 4400만 엔으로 전년보다 22.9% 줄어들었고, 적자 규모는 962억 900만 엔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동기간 수입의 경우 전년보다 5.4% 줄었는데 7월의 2.1% 증가에서 후퇴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경우 6.1%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감소는 주로 원유와 비철금속 중심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8월 수입 감소폭은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한편, 일본 수출 감소세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은 상반기까지 부흥 수요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던 것이 빠르게 끝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추세 변화와 미국의 추가 앙적완화에 따른 파장을 우려한 일본은행(BOJ)은 전날 1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 확대라는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외수가 계속 좋지 않을 경우 BOJ의 추가 완화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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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