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등 피해 속출..현대차는 반사이익 전망
[뉴스핌=김홍군 기자] 중국 내에서 반일(反日)감정이 확산되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토요타와 닛산 등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으며, 판매도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중국내 일부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이는 중국인들의 반일시위로 인한 만일의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광주2공장과 정주2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토요타도 중국내 반일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18일부터 현지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칭다오 소재 토요타 판매대리점이 시위대의 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기도 했다.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는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사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시장에서 판매를 늘려고 가고 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올 1~7월 중국법인의 판매는 49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8% 급증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일시위 및 그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최일호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반일감정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시장 내에서 일제와 경합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사이익이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03만대 수준인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 규모를 2014년까지 173만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연산 40만대 규모의 북경3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8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며, 기아차도 지난 6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3공장을 착공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에서 전년 대비 8% 증가한 69만1000대를 팔아 GM,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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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