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간 이견으로 좌초위기에 몰렸다.
시행사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17일 사업 집행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AMC) 최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 소유한 지분 매입을 통해 사업계획 변경을 꾀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사진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차기 이사회 날짜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진은 코레일(3명)과 롯데관광개발(2명)을 비롯해 삼성물산, 프루덴셜, 삼성SDS, KB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10명이다.
이날 의안 심의에 붙여진 안건은 코레일이 AMC의 지분 중 롯데관광개발이 소유한 옛 삼성물산 지분 45.1%를 매입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환사채(CB) 2500억원 발행을 통한 증자계획이 포함됐다.
코레일은 최대주주가 된 후 롯데관광개발이 추진하던 상가분양 방식과 분양단가를 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사진의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코레일 부지와 서부이촌동의 통합일괄개발은 부동산경기침체 및 자금조달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의 재산보호를 위해 현 사업방식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측은 "코레일의 현실성 없는 주주배정 1조원 증자나 서부이촌동의 단계적 개발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용산사업의 최대수혜자인 코레일이 사업 성공만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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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