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행정 문제, 메이커 음모설中
[뉴스핌=노경은 기자] 애플은 왜 ICT(정보통신 기술)강국이며 얼리 어답터(신제품 조기 사용자)가 많은 한국시장에서의 신제품 출시를 항상 늦추는 것일까.
애플의 의도적 행태일까 아니면 다른 행정 절차상의 애로점이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 또다른 비지니스적 음모론이 있지는 않은지 이른바 '애플빠'들은 궁금해 한다.
애플은 지난 13일(한국시각) 아이폰5를 공개하면서 한국은 이달 중으로 출시될 1차 출시국과 2차 출시국 어디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애플은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호주·일본·홍콩·싱가포르 등 9개의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5 예약판매를 오는 15일에 돌입한다.
이후 애플은 29일, 2차 출시국에 제품 출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나 한국은 1·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일단 연내 출시국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아이폰 마니아들은 아이폰4S때 처럼 아이폰5를 다른 나라보다 늦게 받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애플빠'라며 한국에 애플 제품을 학수고대하는 사용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1·2차 출시국에서 번번히 제외되는 것을 두고, 애플이 한국 시장을 의도적으로 저평가하는것 아니냐라는 가시돋힌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절대적 시장 규모가 미국 유럽등지에 비해 적고 또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라이벌의 본산지인지라 시장 경쟁에 다소 힘이 빠지는 변수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이번에 1·2차 출시국에서 빠진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행정절차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이통업계에서는 얘기들 한다.
전파인증이 타 국가에 비해 비교적 오래걸리는 편이기 때문에 초기 출시국 명단에서 일정상 제외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국은 앞서 아이폰4때 한국은 1차 출시국에는 포함되진 않았지만 호주 캐나다 등과 함께 2차 출시국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전파인증 등 행정적인 문제로 실제 출시일은 1차 출시국보다 80일 가량이나 늦었다.
또한 애플은 최근의 한국시장 대응만 봐도 저평가의 문제때문에 출시일이 늦은 것은 아님을 나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아이폰5 공개시 특징을 설명하는 소개 동영상에서 한국어 자막을 삽입하는 등 최근들어 국내 소비자를 잡기 위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그 반증이다.
애플 관계자는 "소개동영상에서 한국어 자막이 이렇게 빨리 나온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시장의 흐름에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략책을 쓰는 등, 입체적인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폰 신제품의 한국 출시가 늦은 이유는 일단 전파인증의 시간 문제탓"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국네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이동통신사측에 아이폰 신제품 출시일을 조정해달라 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지만 국내 관련기업들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예전 한 이동통신사 최고 경영자는 "아이폰이 국내 출시가 늦어진 것은 또다른 이유가 있다"며 국내 ICT업계에 아이폰 국내 판매 지연과 관련해 적지않은 의혹과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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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