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0-3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 2루 득점찬스를 맞은 LG 김기태(43)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을 지시했다. SK가 이재영을 내리고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리자 박용택을 대신해 신인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낸 것.
문제는 신동훈이 투수라는 점이다.
2012 신인드래프트 2차 6번으로 지명받아 LG에 입단한 신동훈은 지난 4일 처음으로 1군에 이름을 올린 신인이다. 신동훈은 자신의 프로 첫 무대를 타자로 데뷔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았다.
TV에는 김 감독이 다음 타석 준비를 하고 있던 정의윤마저 철수시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어리둥절하게 타석에 들어선 신동훈은 어정쩡한 타격 자세를 취하며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대로 SK의 승리로 끝났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자리를 떴고 전화기 역시 꺼논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현(48) 수석코치는 이와 관련해 '노코멘트'라고 짧게 대답했고 구단 관계자 역시 "선수 기용 문제는 감독의 권한이어서 직접 감독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 감독의 왜 이같은 작전을 펼쳤는지는 알 수 없다. 경기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정우람을 올린 것에 대한 항의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지만 주자가 2루에 있었고 점수가 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일부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경고'로 보는 시각도 있다. 7위로 추락한 LG는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선수들에게 '경기 포기'를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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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