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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계 최초'를 위한 OLED 기술공방戰

기사입력 : 2012년09월06일 10:07

최종수정 : 2012년09월06일 10:07

생산적 수율확보없는 신경전은 의미없다는 지적도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유출 관련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신경전이 재점화했다.

앞서 지난 7월 수원지검은 LG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 등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몰래 빼갔다며 재판에 넘겼고, 양사는 서로 긴급브리핑을 번갈아가며 언성을 높인 바 있다. 

개발비용만 1조원 이상이 투입된 OLED 기술 전쟁의 시작이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LG가 자사의 수석연구원을 임원으로 입사시켜주겠다면서 삼성의 기술과 영업 비밀을 지속적으로 빼갔다"고 주장했고, LG디스플레이 측은 "삼성과 전혀 다른 방식의 OLED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술 빼가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안에 대한 본안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처분 신청은 사실상 전방위적인 그물망 공세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해당 기술을 빼갔느냐, 이 기술을 이용했느냐 등의 여부를 법정에서 다투고 있으면도 추가적인 액션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숨은 뜻이 다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기술유출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다양한 법적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가처분 신청을 할만큼 긴급한 상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미에서다. 

-`IFA2012`에서 공개된 LG전자 OLED TV.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처분 신청 배경에 OLED TV 출시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신청은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가전박람회 'IFA2012'의 영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면서 "삼성과 LG가 OLED TV의 연내 양산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의 연장선"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이번 IFA를 통해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는 OLED TV를 4분기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때문에 이들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인 만큼 사실상 '세계 최초'의 OLED TV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한 출시 경쟁은 불보듯 뻔하다. 

출시 선점을 통해 얻었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효과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IFA 현장에서 LG전자 HE사업본부장인 권희원 사장은 아예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쟁사 상황을 보고 출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처분 신청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출시 일정을 지연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구현에 있어서 자사의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번 가처분은 사실상 OLED TV 출시 봉쇄에 그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 측도 "현재 기술 유출과 관련한 본안이 수원지방법원에서 심리 중인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처분 신청은 아무런 법률적 의미가 없는 경쟁사 흠집내기"라며 "삼성은 양산기술개발 지연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궁여지책에 연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OLED TV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수율(제품 생산 대비 완제품 생산비율)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 50%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써, 수율 30%를 가정하면 패널 3개를 생산해서 2개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가정도 가능한 대목이다.  때문에 OLED TV의 출시 경쟁은 선점 이상의 효과가 미미하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상용화라고 하면 수익성이 나야하는데,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시해봤자 수익도 안나고 소비자 가격만 상승할 뿐"이라며 "두 회사의 출시 역시 상시 판매가 아닌 한정수량 이벤트 형식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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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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