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 사장. |
이는 삼성전자가 2015년까지 TV를 비롯한 가전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뒤에 이어진 발표라 사실상 세계 TV시장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도전장으로 해석된다.
권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레드 TV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멘텀을 창출하고, 시네마 3D 스마트TV로 시장을 선도해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LG전자가 이날 IFA 2012에서 제시한 성장동력은 크게 세가지다. 올레드 TV와 UD TV, 스마트 TV 얼라이언스가 바로 그것.
권 사장은 “올레드TV는 경쟁사도 같은 크기로 나오긴 했지만 뒤에 카본파이버 써서 4mm 정도로 가장 얇은 올레드TV 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84인치 FPR 3D 방식으로 냈고 일본 경쟁사는 2D로 했지만 이대로 가면 ‘필름패턴편광방식(FPR)’로 통일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TV 시장 1등의 목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노석호 LG전자 TV사업본부장 전무는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때가 10~11월”이라며 “유럽 경기가 좋지 않아 수요가 축소됐지만 수량 기준으로 보면 판매가 전년대비 10% 정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성장성을 유지한다면 4분기에는 1위 역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차세대 TV 기술인 OLED TV는 4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노 전무는 이어 “OLED TV는 완성단계에 있어서 내부용으로 이벤트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힘들지만 4분기 중에 경쟁사보다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는 빨리 출시해 ‘세계 최초 올레드TV 상용화의 이름을 거머쥐겠다 것이 권 사장의 의지다.
권 사장은 경쟁사의 OLED TV 생산과 관련 “OLED 개발 방법보다는 생산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사가) 따라오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돈이 있고 장비 투자해도 어렵다. 매뉴팩처링 엔지니어링에서 나오는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당분간 차세대 TV는 올레드TV와 UD TV가 주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당장은 UD TV의 컨텐츠가 없다는 단점은 큰 우려가 아니라는 것이 LG전자의 입장이다.
노 전무는 “UD TV에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나오는 우려가 있지만 사실 생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며 “HD로 전환 될 때도 콘텐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조업체가 내놓으면 콘텐츠가 따라왔던 것이다. 이미 국내 방송사와 시험방송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특히 풀HD 컨텐츠를 업스케일링(해상도 높여주는 기술) 하는 걸로 초기 단계는 다가올 거다”며 “그 다음에 실제로 UD에 대한 것들은, 리얼 UD에 대한 것들이 조만간 올 것이다. 현 시점의 UD TV는 그에 대한 선제적 준비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84인치 UD TV도 한국 시장에서만 월 100대가 팔리고 있다”며 “가격도 2500만원인데 이 정도면 많이 팔리는 것”이라며 “올레드TV의 가격이 LED 대비 1.3~1.5배까지 내려가면 올레드TV 시장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진행된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은 “UD TV를 소비자가 돈을 더 주고 살만큼 가치를 느껴야 하는데 그것을 느끼게 하려면 아직 해결해야할 것이 많다”라며 “콘텐츠도 UD가 별로 없어 업스케일링을 해야 하는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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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