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세계 철강가격 하락세가 연일 계속됨에 따라 글로벌 철강 업체들의 실적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도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어 철강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 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철강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데,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일 평균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1.1% 증가한 197만톤을 기록했다.
철강 생산량 증가가 수요로 연결되지 않아 재고량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 3월 이전까지 철강 가격이 바닥을 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철강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 데는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철강 업계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은 27일 상반기 순이익이 53%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바오스틸 관계자는 "철강 공급 과잉으로 올 하반기 철강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더했다.
중국 4위 철강 업체인 우한 강철도 상반기 순이익이 89% 급감한 1억 3500만 위안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위 업체인 샹동 강철은 순 손실만 9억 96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했다.
철강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도 철강 업황에 부정적 그림을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업체 뿐만이 아닌 아르셀로미탈, 신일본제철, 포스코(POSCO) 등 글로벌 업체들도 이에 따른 영향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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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